하늘이 찢어지고,
휘장이 찢어지다
예수님이 침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"하늘이 갈라짐"을 보셨어요(1:10). 마태와 누가는 여기서 하늘이 "열렸다"고 쓰는데, 마가만 훨씬 거친 단어를 써요. 헬라어 스키조, 곧 "찢다"라는 말이에요.
이 단어가 마가복음 마지막 부분에 딱 한 번 더 나와요. 예수님이 큰 소리를 지르고 숨지실 때, "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"(15:38). 하나님이 하늘을 찢고 내려오셔서 시작된 이야기가,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던 휘장이 찢어지는 것으로 완성되는 거예요. 그것도 위에서부터 아래로, 하나님 쪽에서 찢으셨어요.
그리고 두 장면 모두 "하나님의 아들"이라는 말이 뒤따라요. 처음엔 하늘에서 들린 하나님의 음성이었고, 마지막엔 예수님을 처형한 로마 군인의 입에서 나왔어요. 마가복음에서 예수님을 "하나님의 아들"이라고 처음 고백한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이방인 백부장이었다는 게 참 놀라워요.
이사야 선지자는 오래전에 이렇게 기도했어요. "원하건대 주는 하늘을 가르고 강림하시고"(사 64:1). 마가는 그 기도가 예수님 안에서 응답되었다고 조용히 말하고 있어요.